
첫째 키울 때는 정말 기저귀 방황기였습니다
8살 딸과 이제 11개월 된 아들,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 아빠가 됐을 땐 뭘 사야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신생아니까 당연히 기저귀 1단계겠거니 하고 미리 사뒀는데, 이게 웬걸요. 아이가 출산 예정일보다 좀 늦게 태어난 데다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포동포동하게 크다 보니, 정작 집에 올 시점엔 1단계가 이미 작아진 뒤였습니다.
그렇게 미리 사둔 1단계는 결국 못 쓰고, 2단계를 새로 사서 그걸로 채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집에 오자마자 2단계부터 시작했어야 했던 셈이죠. 물론 이건 아이마다 체구가 다 다르니 다들 똑같이 적용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생식기 주변이랑 사타구니 접히는 부분에 발진이 유독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그 부위가 기저귀랑 계속 맞닿아 있고 습기도 잘 차다 보니, 브랜드나 소재가 조금만 안 맞아도 바로 티가 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국내 브랜드는 거의 다 돌아가면서 써봤고, 그걸로도 안 돼서 BAMBO(밤보네이처), 킨도 같은 수입 기저귀까지 써봤습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 피부 발진 — 브랜드 바꿀 때마다 아이 피부 반응이 달랐음
- 새는 문제 — 밤에 특히 스트레스였음
- 비용 부담 — 수입 기저귀는 확실히 비쌌음
사실 "새는 문제"는 대부분 사이즈 탓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새는 건 대부분 타이밍 문제였습니다. 소변을 이미 왕창 본 상태에서 응가까지 겹치거나, 반대로 응가를 많이 한 상태에서 소변을 또 보거나 — 이렇게 흡수 용량이 꽉 찬 상태에서 뭔가 하나 더 얹어질 때 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브랜드 탓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사이즈가 안 맞아서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하더군요. 사이즈업 신호는 이렇습니다.
- 허벅지나 허리에 고무줄 자국이 선명하게 남음
- 테이프를 끝까지 당겨야 겨우 붙음
- 계속 같은 자리로 샘
반대로 둘레가 너무 넉넉해도 문제였습니다. 밴드형이든 팬티형이든 허리 둘레가 헐렁하면 응가가 등쪽 위로 새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사이즈는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딱 맞게 채워주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써봤습니다
BAMBO(밤보네이처) — 4개월 정도 썼습니다. 덴마크 브랜드로, 노르딕 에코스완·EU 에코플라워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화학 첨가물 없이 천연 목재 펄프를 씁니다. 실제로 써보니 확실히 좋긴 좋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매일 쓰는 소모품인데 가격 부담이 계속 쌓이니, 좋은 걸 알면서도 오래 끌고 가긴 힘들었습니다.
킨도 — 일본 브랜드로 얇고 가벼운 착용감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가격이랑 매일 써야 하는 편의성 때문에 국내 브랜드 쪽으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지금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낮) + 맥스드라이(밤)로 정착
첫째가 돌 지나고부터 하기스 네이처로 정착했고, 둘째도 태어날 때부터 쭉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낮에는 네이처메이드, 밤에는 맥스드라이를 같이 씁니다.
네이처메이드는 "360° 밤부 케어"라고, 아이 피부에 닿는 안커버부터 겉커버까지 전부 대나무 소재를 쓴 게 특징입니다. 통기성 좋고 자극이 적은 소재라던데, 확실히 이걸로 바꾸고 나서는 두 아이 다 큰 트러블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계절 따라서도 다르게 씁니다.
- 한여름 → 네이처 여름용 (통기성·흡수 속도 위주)
- 선선해지는 요즘(9월부터) → 네이처 밤보 (부드러운 촉감·보습감 위주)
밴드형 → 팬티형, 언제 바꿨나
생후 8개월까지는 밴드형을 쓰다가, 그 이후로 팬티형으로 바꿨습니다. 아기가 옆으로 구르기 시작하면서 활동량이 확 늘었는데, 그때부턴 눕혀놓고 밴드형 채우는 게 진짜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꿈틀대는 아이 붙잡고 테이프를 정확히 붙이려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쓱 입혀주면 되는 팬티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정리하면
- 발진이 계속 난다 → 브랜드 붙잡고 있지 말고 빨리 바꿔보기
- 자꾸 샌다 → 브랜드보다 사이즈부터 의심해보기
- 비용이 부담된다 → 국내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이도 충분히 합리적
다만 피부 반응은 아기마다 워낙 다르니, 위 내용은 저희 애 기준 경험이라는 것만 참고해주시고 새 브랜드로 바꾸신 다음엔 며칠 정도는 피부 상태를 유심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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